[ FORUM Tracing ] 아키테라피(Archi-Therapy)-시작

< Registered Trademark Archi-Therapy >

아키테라피의 탄생

나는 왜 건축을 하는가?


< 샌프란시스코에서

2010년 샌프란시스코 한 복판, 신호대기중인 차의 조수석에 앉아있는데, 운전대를 잡고 있는 미쉘이 질문을 한다.
" 인기야. 너가 건축을 좋아하는 건 알겠는데 건축사무소는 왜 운영하는 거야? "
그 날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난 꺼내놓을 대답도 없었고, 머릿속이 완전하게 하얗게 되면서 그냥 앞만 쳐다 보고 있었다.

건축을 시작한지 17년이 됐는데도 내가 하는 일에 대해 의문을 가지지 않고 있었기 때문일까? 한국에서의 학사, 프랑스에서의 석사, 박사과정에 들어간 채, 프랑스정부로부터 건축사면허도 받고 나서는 무언가에 몰두 해왔는데, ' 왜? '라는 질문에서 완전히 멈춰섰다.

그리고는, 문득 [ 건축을 통해 자위행위를 하며 건축가놀이를 하고 있는 서른 여섯 살 ]의  나를 보고 말았다.

너무 아픈 질문이었지만, 내 삶에서 가장 고마운 질문이기도 했다. 그 질문에 대한 내 수준만큼의 대답으로 적어놓은 단어가 '아키테라피' 였으니.

이렇게 아키테라피(Archi-Therapy)는 '언어'는 탄생했고, 이후 우리의 정의(Definition)을 통해 고유한 철학(Philosophy)로 자리잡았다. 

이 글을 적어놓은 건, 나보다 조금이라도 일찍 창피함을 면하고, 지혜로운 건축가가 늘어났으면 하는 기대감 때문일까? 4년이 지난 지금 다른 건 몰라도 '건축가놀이'는 안하고 있으니 말이다.

2014년 7월 19일
건축가 이인기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 연구 및 상업용도 활용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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