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디앤피 | 양푸른누리 ] 1달1문장의 기록-8月, 포럼디앤피 건축가의 처음 한 달

< 이인기 대표님의 판서 @FORUM D&P KOREA, 양푸른누리 촬영 >


"생각보다 못하는 것이 많았고, 또 많은 것을 할 수 있었던"
- 1달 1문장의 기록, 8月 -

포럼디앤피의 건축가로 활동하며 손에 잡힐 듯 잡히지 않던 첫 한 달의 느낌이다. 싱글 프로젝트 형태로 매월 한 곡을 발표하는 '월간 윤종신'에서 힌트를 얻어 가볍게 시작해보는 아카이빙인 ‘1달 1문장의 기록’의 시작이기도 하다.

해당 월의 불순물을 덜어낸 나의 모습을 함축적인 방법으로 표현함으로써 자신을 스스로 평가해본다. 이런 문장들이 모여 단락(분기)을 만들고 장(1년), 책으로까지 만들어 낼 수 있다면 아카이빙과 더불어 지나온 삶의 방향 또한 드러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 글을 읽는 분들도 ‘1달 1문장의 기록’을 남겨 함축된 문장 속에 있는 자신과 대면할 수 있길 바라며 조심스럽게 권유해본다.


생각보다 못하는 것은 무엇이었을까?

개인적으로 판단했을 때 8월을 시작하는 팀 미팅에서 언급되었던 역할의 약 60-70% 정도 밖에 달성하지 못했다. 문제의 중심에는 생각지도 못한 것이 있었는데, 다름 아닌 ‘글쓰기’ 이다. 건축가가 왠 글쓰기냐 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생각을 글로 표현하며 자신만의 관점을 갖게 하는 것이 포럼의 방법이기 때문이다.

이를 대변하듯 현재 포럼에서는 건축계의 뜨거운 감자인 BIM과 VR 관련하여 BIM 데이터를 활용한 VR 콘텐츠 제작을 안내하는 『BIM-to-VR Studio : 24H Essential Program for Architects』와 『건축의 혜택(가제)』 에세이 시리즈(I, II) 퍼블리싱을 앞두고 있다. 또한 회사 블로그를 운영하여 주제별로 정보가 될 수 있는 포스팅 작성도 병행하고 있는데 이는 내가 유독 스스로 기대했던 퍼포먼스를 발휘하지 못 했던 부분이기도 하다.

입사 전 대표님의 제안으로 4월부터 글감을 모아 써나갔던 에세이는 워낙 장황하고 마무리가 되지 않은 느낌이 글이 많았다. 이후 한 문단을 다섯 개의 문장으로 정리하는 훈련을 하고 있기는 하지만, 여전히 쉽게 써지지 않는 것이 글쓰기이다. 생각을 글로 표현하는 것에 익숙해져야 한다는 말씀에는 공감하면서도 내게 주어진 이 숙제를 어떻게 풀어갈까 하는 고민은 글을 적고 있는 지금 순간에도 계속되고 있다.


그렇다면 할 수 있었던 것은 무엇이었을까?

건축가의 역할과 업역은 단순하게 디자인에만 머물러 있지 않다. 오케스트라를 이끌어가는 지휘자처럼 현장조사, 담당자 미팅, 연락 및 스케줄 관리, RFP(Request For Proposal) 초안 작성, 기업 소개서 작성, 번역, 아카이브, 계약 등 때에 맞게 현장관리자와 건축가, 경영자를 오가는 카멜레온이 되어야 한다.

위에 열거한 각각의 테스크는 실제로 지난 한 달간 건축 파트를 제외하고 실행했던 것들이다. 업무 전선에 나가는 것은 아직 준비되지 않았다 생각했고 처음 해보는 것투성이였지만, 건축학과 더불어 경영학을 복수전공하며 공부했던 것이 운영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되었다. 여담이지만 할 수 있을 거라며 믿고 맡기셨던 대표님과 소장님의 판단에 박수를 보내드리고 싶다.

건축과 그것을 가능하게 하는 경영, 이 두 가지 모두를 잡을 수 있는 적정 비율 또는 건축환경은 어떻게 될까? 건축을 하는 사람들에게 운영에 대한 부담을 덜게 할 수 있을까? 계속되는 이런 질문은 마케팅부터 운영, 관리, 디자인 프로세스까지 흡사 경영수업을 받고 있는듯한 포럼에서의 앞으로를 더욱 기대하게 만든다.


2018년 9월 3일
건축가 양푸른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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