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글은 필자가 2018년 대학원에서 강의한 건축설계론 내용 중 <도시&건축 사용자의 이해>에 기초하고 있으며, "변화하는 환경에서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고유한 언어를 각자의 분야에서 실현할 것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연구의 일환이다. 이 내용은 일반인들에게 건축분야의 변화와 프로세스를 이해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함으로서 보다 건강한 발주환경을 만들어가는 것이다. 왜냐하면 양질의 건축은 기존의 '갑과 을'이라는 수동적인 거래관계를 벗어나서, 프로젝트를 제대로 완료하기 위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각자의 역량을 갖추었을 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내 건물 짓기와 내 건물 갖기
프로세스를 이해하자. #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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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크라이슬러 빌딩, 사진 이인기 > |
어떤 건물을 갖고 싶으신가요?
이전 컬럼에서 사람들이 건물을 짓기 위해 하는 첫번째 구체적인 행동인 검색에 대해 언급했다. 머릿속으로 검색을 하거나 지인에게 문의 혹은 인터넷에서 검색을 하더라도 결국 '검색(Search)'이다. 따라서 빈 검색창에 키워드를 적기 위해 우리는 자신이 원하는 건물에 대해 생각해야만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다.
자! 이 키워드로 시작해 볼까요?
'건물, '건축,'주택','집' 이 네 키워드부터 시작해보자. 공급하는 전문가의 관점에서 보면 앞의 단어는 서로 다른 의미이지만 이를 소비하는 수요자들에게는 연관 키워드로 추천되는 단어들이라는 점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나는 이 언어의 차이가 공급자와 수요자의 거리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한다.
그렇다면 사람들은 이 단어들 중에서 무엇을 가장 빈번하게 검색하고 있을까? (참고로 필자는 검색엔진으로 구글을 사용하지만 사용자의 행동을 연구하기 위해 네이버를 활용하고 있음을 밝혀둔다). 아래 차트를 보면 '집'을 통해 검색하는 빈도가 가장 높은 것을 볼 수 있으며, '건물'과 '건물주'가 연관되어 검색되는 것도 확인할 수 있다.
검색을 어떤 단어로 하느냐의 차이가 그 양이 상당한 수준이 아니기 때문에, 실제 이러한 키워드로 검색을 했을 때 사람들이 어떠한 결과를 접하고 무슨 정보를 습득하는지가 중요하지 않을까? 이를 관찰해보기 위해 칼럼을 작성하는 당일 검색한 결과를 그대로 사용해보면 그 수준을 알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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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천검색어,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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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결과-뉴스,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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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결과-카페, 네이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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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결과-지식백과, 네이버> |
자! 나한테 필요한 정보는 어디에 있을까?
건물을 짓기 위해 흔히 사용하는 키워드로 검색을 한다고 하더라도, 추천검색어는 건물을 짓는 행위와는 상관없는 정보들을 보여주고 있고 검색결과는 포스트,블로그, 뉴스, 카페 카테고리에 노출된 상위 3개 역시 자극적인 컨텐츠 일색이다. 그나마 <건물주의 역할>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은 웹사이트 카테고리의 <건물주-나무위키>정도이고, 이 정보의 수준은또한 활용가능한 컨텐츠가 아니다.(위 링크를 눌러 확인할 수 있음)
물론 보다 적극적으로 검색을 할 역량이 있는 사람이라면 자신이 원하는 것을 차근차근 찾아갈 수 있겠지만, 대부분이 경우는 <키워드 입력>보다는 <하이퍼링크 클릭>을 사용하며 이곳 저곳을 돌아다니며 길을 헤매게 된다.
그렇다면 어떻게 내가 원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을까?
동일한 키워드로 구글에서 검색을 해서 그 결과를 비교해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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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결과-웹사이트 및 뉴스, 구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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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색결과-웹사이트 및 관련검색어, 구글> |
동일한 검색어에서 얻을 수 있는 정보의 차이를 혹시 발견했나요?
간단하게만 살펴봐도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네이버>의 검색결과는 부동산매매 혹은 상업 컨텐츠 속에서 정보를 찾아내야 하고, <구글>의 결과는 건물이라는 이미지와 개념을 통해 유용한 다음 행위로 이어질 수 있는 정보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을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차이를 겪으면서 사람들에게 '건물 또는 건축'이란 어떻게 인식되고 있을까?)
그러면 네이버가 아니라 구글로 검색을 해야 하나?
그러기는 쉽지가 않다. 필자야 물론 양질의 컨텐츠를 얻을 수 있는 검색환경을 추천하겠지만, 사람들의 습관은 쉽사리 바뀌지 않기 때문이다. 안타깝지만 시장의 수요자가 쉽게 사용하고 있는 네이버 검색환경에서 그 방법을 찾아보고자 한다
. 그리고 이러한 수요자들의 행동을 이해하는 것이 바로 제대로 된 건축프로세스를 정립해갈 수 있는 중요한 자료들이 된다.
건물을 갖기 위해 나에게 필요한 정보는 어디 있을까?
[ 다음 이야기 ]
필요한 정보를 얻기 위해 사람들은 무엇을 할까?라는 질문을 통해 건물을 짓는 과정을 알아보기로 하자.
[ 관련 컨텐츠 ]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 연구 및 상업용도 활용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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