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디앤피 | 리더쉽 [ 이인기-프랑스 장기체류증 실물 수령

[ 기록 | 일단락 ] 출국 직전 장기체류증 실물 수령








비자, 체류 등의 외교와 행정절차는 자국민이 아닌 외국인에게 가장 모양 빠지는 시간들이다.
해당 업무는 담당자에게는 극도로 단순하고 반복적이어서 친절함을 기대하기란 무의미하고, 신청자에게는 유리창구 하나가 소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어서 정상적이고 지적인 대화란 불가하다.

작년부터 시작된 이 긴 과정을 실물 체류증을 받으며 일단락 지었다. 퉁퉁거리는 담당자들의 무성의함을 보는 건 유쾌하지 않지만, 그런 자잘한 것들에 내 미래의 행복을 훼손시키고 싶지는 않다.

어떠한 불친절에도 내가 그들의 표정과 말투에 신경쓰지 않고, ’나한테 필요한 내용‘에만 반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소중한 순간이지만, 누군가에게는 지루한 시간이니‘

결국 획득했다. 그리고 파리에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국립도서관 연구실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뇌도 충전하고 휴대폰도 충전하고. 

또한 이 지루한 체류증 수령까지의 기간을 기억하기 위해 작정하고 끊었던 하루 두 잔의 에스프레소도, 3주만에 다시 입에 털어넣고 음미했다.

”그래. 이거지~“

20240326. 장발이 다된 외노자 이인기. 수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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