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축가의 관점 ] 건축가의 소신-무감각함과 무지함을 폭력으로 잠재우려는 무례한 사회

건축가의 소신

무감각(無感覺)함과 무지(無知)함을 폭력으로 잠재우려는 무례(無禮)한 사회

"행안부는 당선작 수정을 담당할 공공건축 전문가 7명을 선정할 방침"
깜짝 놀랄만큼 끔찍한 문구다. 당선작을 수정할 또 다른 건축가를 또 선정한단다. 도대체 이 사안을 왜 국가건축정책위원회가 나서고, 발주처는 그걸 또 따르고 있는 걸까?

수백명의 건축가가 근무한다는 대한민국 1군 건축사무소 당사자들은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여론에 못이겨 결국 대한민국건축역사에 길이 남을 "누더기건축"이 될 것이 뻔하고, 지금보다 더 흉물스러운 도시로 세종시가 남을 수도 있다.

징징대거나 투덜대지 말고 당사자들이 나서서 책임을 지고 이끌어가기를 바란다. 어떠한 평가를 받더라도 이 설계안은 건축사무소의 창작물이고 고유한 자산이다. 이 이슈를 통해 건축가들이 제대로 자리매김할 수 있기를 바란다.

나는 이 설계안이 맘에 안들지만, 그걸 다른 사람이 손대는 것은 더욱 반대다.

설계원작자인 건축사무소의 세련되고 단호한 대처를 보고 싶다. 그 정도 못하면 1군 사무소 타이틀은 부끄러운 것이다.

해외건축환경 부러워하지 말고 그들처럼만이라도 활동하고 밀어붙여라. 눈치를 주는 것보다 눈치를 보는 것이 문제다.

< 정부세종청사 새 청사 1등작 조감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 >

2018년 12월 11일
건축가 이인기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 연구 및 상업용도 활용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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