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디앤피 | 리더쉽 ] ToDo_Company Executive Planning-건축가의 경영-건축가의 역할은 초기 구상과 기획부터(업데이트-20231126)

건축가의 경영

건축가의 역할은 초기 구상과 기획부터

< How Real Estate Developers Think, Peter Hendee Brown, 2015 >

경영에 관련된 스크랩이 가득한 바인더 자료를 정리중이다. 그 중 2010년에 작성된 도발적인 기사 제목을 발견했다.
"설계는 건축가 몫? 영역에 갇히면 혁신적 사고 못해"  
당췌 이게 무슨 소리일까? 요약하면, 2008년 완공돼 2009년 한국건축문화대상을 수상한 강남역 인근의 주상복합 '부티크 모나코'에 관련된 내용이다.

간단하게는 건물 설계는 건축가가 했고, 아이디어부터 컨셉, 설계, 마케팅은 다른 누군가가 총괄했다는 내용이다.

전반적으로 어떤 의미를 전달하고 싶었는지는 파악이 되지만, 이 근간에는 건축가의 역할에 대한 당시 사회의 인식이 그대로 드러나고 있다. 건축가는 건축프로젝트 전체에서 기획이 다 되고 나면 도면을 그리면서 건물을 설계하는 사람이라고 알려져 있거나, 아니면 실제로 그런 역할에 많은 건축가들이 스스로의 역할을 축소시켰을 수도 있다.

기억해보면, 당시 이 기사에 대한 건축가들의 반응이 상당부분 비판적이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내 경우에는 흥분하는 건축가들의 모습에 좀 더 비판적이기도 했다.

왜냐하면 나는 건축사업의 가장 뛰어난 기획은 건축가가 갖추어야 할 기본 역량이라고 학습해 왔고 그러한 역할부터 시작해야 프로젝트 전체를 이끌어 갈 수 있다고 여겨왔다. 그런데 당시 건축사무소를 설립한 지 3년차까지 겪었던 대다수의 건축사무소는 다 만들어진 프로젝트의 '설계용역'을 수주하는 것을 벗어나지 않고 있었기 때문이다.

2018년 지금도 나는 건축가의 역할을 건축프로젝트 전과정을 다룰 수 있는 유일한 역할이라고 알고 있고, 기회가 되면 기고나 학회에서 발표를 한다. 물론 기획단계에서 일정부분 협업해서 작업을 풍부하게 할 수 있는 재능있는 사람들은 많지만 프로세스의 중심에는 늘 건축가가 지키고 있어야 한다.

이 기사를 보면서 국내건축분야에서 이와 유사한 사례들과 관련된 회사들의 활동을 한 번 더 살펴보기 시작했다. 물론 1차 원인은 수동적으로 활동하며 설계용역에 집착하던 건축가들의 태도에 있을 것이고, 2차는 가늠하지도 못할 정도로 복잡한 건축가들의 역할의 일부를 맡아서 프로젝트를 함께한 사람들이 자신의 역할을 너무 크게 과장한 것일 거고, 3차로는 이를 알아보지 못하는 건축적 경험이 부족한 발주자에게도 있을 것이다.     

건축프로젝트의 책임자. 발주자-설계자-시공자 3자가 기본이고 원칙이다.

< 참조기사 >
 “설계는 건축가 몫? 영역에 갇히면 혁신적 사고 못해”(2010.4.21)

2018.7.15


댓글 쓰기

0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