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UM Tracing ] 관계가 아닌 역할에 집중하는 환경-건축주가 아닌 발주처

관계가 아닌 역할에 집중하는 환경

건축주가 아닌 발주처


말은 곧 그 사람의 생각이고, 생각은 그 사람이 속한 사회의 수준을 반영한다.

건축분야에서는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용어중의 하나가 바로 '건축주'이다. 우리는 어느 누구도, '문화주', 예술주', '미술주' 혹은 '음악주'라고 하지 않는다. 엄연히, 발주처, 토지주, 건물주, 의뢰인 이라는 제대로 된 용어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언론에서는 스스럼 없이 '건축주'라는 말을 사용하며 심지어 건축법에서조차 이 용어를 사용한다. 더군다나 건축관련협회, 심지어 건축가 그리고 대학의 교수조차 학생들에게 이런 단어를 가르치고 있다.

건추가가 자신을 낮추어 겸손한 것과, 스스로를 낮게 보는 것은 큰 차이다.

이런 근본도 없는 단어를 쓰면서, 우리는 건축의 위상을 높여야 한다고 주장하거나 국내건축이 너무 열악하다며 불평을 쏟기도 한다. 스스로가 자신의 가치를 낮게 여기고 있으니 얼마나 초라한 모습인가? 나도 모르게, '건축주'라는 말을 사용하고 있다면, 당장 잊어버리자. 그때부터 제대로 된 건축을 누릴 수 있다. 사회를 저급으로 만드는 이런 수준의 제목은 볼 일이 없으면 좋겠다.

우리 팀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발주처-설계자-시공자의 '관계'가 아닌 '양질의 프로젝트'를 위한 '역할'을 강조하는 것은 바로 이 세 이해관계자가 하나의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움질일때 가능하기 때문이다
"건축은 활동이지, 소유의 대상이 아니다"

(참조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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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의 역할-PM & Design

2017년 8월 25일
건축가 이인기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 연구 및 상업용도 활용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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