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디앤피 | 이인기 ] 건축프로세스의 이해와 BIM-프로세스(PROCESS)

< Design Process & LOD of BIM Table, 출처 이인기, 2018년 대학원 수업 중, @홍익대학교,남서울대학교>

건축 프로세스의 이해와 BIM

프로세스(PROCESS)


BIM 환경에서의 건축프로세스를 설명하기에 앞서 프로젝트(PROJECT)에 대해 설명한 내용이 있다(포스팅 링크). 프로젝트 관리자의 중요한 역할은 여러 작업 항목들(Items)들을 실행하며 하나의 프로젝트를 완료할 수 있는 프로세스(Process)를 설계하는 것이라는 것이 핵심이다.

프로세스란 무엇일까?

프로젝트란 '"정해진 시간 내에, 계획한 수준의 목표를, 한정된 자원으로 수행하는 것을 프로젝트'라고 했다.

가령 수업에서의 주택설계 과제를 예를 들어 보자. 이 과제의 목표는 무엇일까? 학생으로서는 좋은 평가를 받는 것일까? 만일 주택설계과제가 좋은 평가점수를 획득하기 위한 수단이 되는 것이라고 볼 수 있다면 지도 교수는 이 활동을 어떻게 평가할 수 있을까? 눈에 보이지 않는 설계행위를 평가하기 위해 눈으로 볼 수 있는 객관적인 결과물이 필요해진다. 

실무에서의 목표는 무엇일까? 눈에 보이지 않는 평판과 역량을 거론하지 않더라고 측정 가능한 지표로 설계비라는 매출이 발생하는 것이다. 설계를 의뢰한 발주처는 설계비에 해당하는 결과물을 확인하는 단계를 거치는 것이다.

이를 토대로 필요한 작업은 어떤 것이 있을까? 밥을 짓기 위해 요리라는 과정이 필요하듯이 집을 짓기 위해서 반드시 거치는 과정이 설계 프로세스이다. 

디자인 프로세스는 어떻게 진행하나?

설계는 건물을 짓기 위해 결정할 내용에 따라 6개의 단계(Phase)로 구분할 수 있다. 
  • Programming_기획설계
  • Schematic Design_계획설계
  • Design Development_기본설계
  • Construction Documents_실시설계
  • Construction_시공
  • Delivery_납품
작업내용(Items)은 수집할 수 있는 정보의 유형에 따라 3개로 구분한다.  
  • Site_사업지 현황 : 사업부지의 물리적 환경으로부터 얻을 수 있는 분석적 정보
  • Request_요구 사항 : 이해관계자의 요구 또는 제한을 해석한 객관적 정보
  • Research_연구 역량 : 설계의 방향과 수준을 결정하는 주관적 정보
< BIM Design Process Map, 출처 (주)포럼디앤피 이인기 >

위 두 개의 주 요소를 교차해서 단계별로 수립해야 하는 정보를 정의하고 적합한 할 일(Tasks)를 설계해야만, 건물(Building)을 짓는데 필요한 정보(Information)를 모델링(Modeling)하는 BIM 기반의 작업이라고 부를 수 있다. 이렇게 단계별로 필요한 수준의 정보를 모델링 하는 것을 BIM LOD라고 한다. LOD(100, 200, 300, 350, 400, 500)에서 규정한 정보 모델링이 기존 건축설계 프로세스의 작업에 내재화 하는 것이 BIM환경에서의 건축설계프로세스인 것이다.  

프로세스를 이해했다면 프로젝트를 어떻게 시작할 수 있을까?

가장 쉬운 방법은 결과물(Delivery)을 우선적으로 정의하는 것이다. 설계에서의 결과물이란 무엇일까? 학교에서의 설계과제나 실무에서의 프로젝트는 결과물의 내용과 형식은 다르지만 종류는 큰 차이가 없다. 
  • 설계도서 : 설계 내용의 설명
  • 내역서 : 건물 시공에 필요한 자원과 공사 비용 산출
  • 시방서 : 시공 방법 설명을 통한 건물의 품질과 수준 결정
  • 기타 결과물 : 패널, 모형, 이미지, 영상 등 이해관계자들의 이해를 돕기 위한 결과물
위 결과물을 구성하는 세부 컨텐츠들을 단계(Phase)별로 작업을 정의한 것이 작업 항목(Item)이다. 각 작업 항목을 통해 생성해야 하는 정보의 핵심 속성은 아래와 같다. 순서는 6단계로 구별할 수 있다.

아래 내용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면 창작과 생산을 동시에 해야 하는 설계자가 크게 두 가지 어려움을 겪고 프로젝트 전체에서 문제를 야기한다. 

하나는 작업시간을 예측할 수 있는 생산작업과 그렇지 않은 창작작업을 나누어야 한다. 특히 연구 역량에서 필요로 하는 작업은 건축팀의 구성원의 역량에 따라 상당한 차이가 난다. 계획보다 지연되는 것이 발견되면 이를 해결할 수 있는 인원으로 대체를 하거나 혹은 지원이 필요한 사항을 마련해야 한다. 반면 연구활동은 통찰에서 나오기 때문에 단계별로 순차적으로 실행하지 않아도 된다. 프로세스의 유연한 설계가 가능한 이유다. 

또 다른 하나는 객관적인 정보가 많은 사업지 현황 및 요구 사항에서 필요로 하는 항목은 작업(Tasks)를 세부화 할수록 자원 활용의 효율이 높아진다. 다만 단계를 뛰어 넘어서 작업을 하는 것을 반드시 피해야 한다. 특히 정보를 기반으로 이루어지는 BIM환경에서는 LOD를 정의하지 않고 정보 없는 형상모델링이나 불필요한 정보를 담은 모델링을 할 경우 프로젝트가 진행 될수록 중대한 위험요소가 될 수 있다. '상황에 맞는 작업'이 가장 중요하다.   
  • Site_사업지 현황(할 수 있는 것) : 건축 규모 -> 건축 내용(배치/건물/공간) -> 내용 승인을 위한 형식 -> 시공 시뮬레이션에 필요한 항목 -> 현장에서의 시공 안내서 -> 설계내용의 통합 정보   
  • Request_요구 사항(하고 싶은 것과 하지 못하는 것) : 발주처 요구와 규제 등의 문서 정보 -> 요구 및 법규 분석서를 통한 예산 정보 -> 1차 공사비 산출을 통한 사업비 산정 -> 공사 항목과 물량 기반 내역서로 사업비 산출 -> 시공사의 공사실행비 정보 - 공사내용의 통합 정보   
  • Research_연구 역량(실현하고자 하는 것) : 다양한 리서치를 통한 설계 방향 설정 정보 -> 건축물의 가치를 높이는 컨셉 구축에 필요한 정보 -> 컨셉을 구체화하고 형상화해서 건물의 수준을 결정하기 위한 정보 -> 건물시공에 필요한 검증 가능한 정보 -> 시공현장에서 품질을 높일 수 있는 설계자의 정보 -> 사업 전체의 가치를 높이는데 필요한 유무형의 통합 자료

각 단계별로 이해관계자들의 소통은 어떻게 다를까?

BIM환경에서의 프로젝트는 결정한 정보를 완료하고 다음 단계로 넘어가기 때문에 이해관계자(발주처-설계자-시공자)들이 어떻게 소통할 것인가를 설계자가 알고 있어야 한다. 6단계를 기준으로 하면 아래와 같이 구분할 수 있다. 물론 사업방식에 따라 이해관계자의 참여가 바뀔수는 있지만 결정의 주체가 누구인가라는 관점에서 보면 큰 틀은 변하지 않는다.  
  • Programming_기획설계 : 발주처-설계자
  • Schematic Design_계획설계 : 발주처-설계자
  • Design Development_기본설계 : 설계자-엔지니어-행정기관
  • Construction Documents_실시설계 : 설계자-시공자
  • Construction_시공 : 발주자(+설계자)-시공자-감리자-행정기관
  • Delivery_납품 : 발주자-시공자-설계자-감리자-행정기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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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 3월 25일
건축가 이인기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 연구 및 상업용도 활용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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