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디앤피 | 연구부 ] 건축아카이브-해외소재한국건축물 데이터베이스의 필요성-몬트리올 엑스포 한국관(이인기)

세계박람회 EXPO를 통해 발굴하는 한국의 건축문화

몬트리올 엑스포67 한국관


< 엑스포 67’ 당시 한국관 모습 – 출처 : ‘엑스포 67’ 제공 >

1967년 6월 28일부터 6개월. 캐나다 몬트리올에서는 "EXPO67"이라는 타이틀로 세계박람회가 열렸으며, 총 77개 참가국 중 한국은 아시아 11개국의 일원이다. 당시 테마는 <인간과 그의 세계 ; Man and His World>였으며 정부는 50만불의 예산으로 대지 377평을 확보, 건평 128평의 한국관을 짓게 되는데 당시 설계를 담당한 건축가는 고 김수근(당시 36세, 1931년생)이다.



엑스포를 마친 후 대부분의 국가들은 자신들이 지은 국가관을 철거했으나, 한국정부는 한국관을 몬트리올에 선물하여 계속 남아있는다. 이후 한국관은 수 년 동안 Canadian Postal Services Pavilion(1972-1975), Canadian Royal Mint Pavilion(1981-1984) 또는 버스터미널과 기타 다양한 목적으로 쓰였다고 알려졌다.  현재는 엑스포 당시의 원형은 사라졌는데, 목조타워는 붕괴위험으로 2011년 철거됐고, 주 건물 역시 지붕만 남아있는 상태로서 목재는 썩기 시작하고 기둥들도 훼손된 상태여서 출입이 금지된 상태이다.

이에 몬트리올한인회에서는 한국건축가 김수근의 작품이자 해외의 역사적 자산으로서 이 시설을 한인문화회관으로 복원하고자 노력해 왔으며, 오랜 노력끝에 캐나다 정부는 외형복원공사를 맡고 내부는 한인회가 부담하기로 한다.

다만 문제는 한인회가 부담해야 할 약 30억원으로 추정하는 복원 비용이다. 2015년 당시 복원 과정을 진행한 안창모 교수는 “자랑스러운 한국 건축 유산이 세계적으로 조명받을 수 있는 좋은 기회이므로 문화체육관광부와 민간단체 등에서 복원에 힘을 실어줬으면 좋겠다”고 제안하고, 문화부, 몬트리올 영사관, 몬트리올 한인회 등도 노력하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자 정부 또는 기업의 후원을 기대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후에도 한국관 복원에 대한 노력을 지속했으며, 2018년 한인회는 이 사업을 전담할 비영리 단체를 설립하기로 하고, 장드리포 공원 관리소, 엑스포 67 문화재 관리기관, 몬트리올 문화유산 관리국, 상기 세 단체와 노력중이라고 알려져 있다. ‘한국관의 새로운 용도에 대한 아이디어 공모’를 실시하는 것도 한국관 복원사업에 대한 몬트리올 한인들과 캐나다 내 한인들, 한국 내 여러 정부 부처들의 관심을 독려하기 위함이라고 한다.

몬트리올 엑스포 한국관에 관련한 활동을 기사 또는 컬럼을 통해 관심을 가질수록 문화자산을 지키는데 정부의 역할과 의지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체감할 수 있다.

그런데 이러한 문제는 비단 엑스포 한국관만의 문제일까?

이렇듯, 해외에 소재한 한국과 관련한 건축물에 관해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해당 국가 및 지역사회, 교민, 그리고 전문가들은 다양한 모습으로 자신들이 알고 있는 문화자산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러나 특정한 지역에서 제한된 자원으로 이슈를 만들어서 한국의 역사 또는 문화자산을 유지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

그래서 건축물 개발 혹은 한류타운 조성이라는 거창한 구상보다는 "지금 우리는 어떠한 상태인가?" 또는 "우리가 가진 것들은 무엇인가?라는 기초자료를 한 곳으로 수집해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한국의 자산을 관찰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비교적 쉬운 출발이 될 수 있다.

[ 관련기사 ]
[ 참고자료 ]

2019년 4월 16일. "잊지 않는 것의 힘"
건축가 이인기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 연구 및 상업용도 활용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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