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디앤피 | 김지윤 ] 건축의 혜택-뜻밖의 사용자후기

영등포구청에서 오랜만에 반가운 얼굴을 만났다.
포럼디앤피의 첫 번 째 복지시설 계획을 같이 했던 팀장님.
둘이 마주 앉아 공공복지를 위한 사업아이디어, 개인적인 이야기, 진행중인 프로젝트, 지난 프로젝트 소회 등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늘 고맙기 이를 데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그에게 여러 명의 사람들이 다가와 반갑게 인사를 하며, 몇번씩 고마워한다.

"팀장님 덕분에 좋은 곳에서 너무 잘 있다가 갑니다. 너무 잘 해 놓으셔서~"

그 때, 그들에게 인사하면서 하는 팀장님 말에 소름이 살짝 돋았다.

"오늘 아주 잘 만나셨네요, 이 분이 설계하신 분이에요." 하면서 소개를 해주신다.

포럼디앤피가 참여한 영등포구 첫 프로젝트 '당산 치매지원데이케어센터'와 '카페식 회의공간'에서 근무하셨던 분이 이제 퇴직을 하면서 팀장님에게 감사 인사를 했던 거다.
<영등포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 아이소메트릭>


아키테라피. 생활하는 사람들 기분을 좋게 해주는 곳. 두고두고 좋은 기운을 받을 수 있는 곳을 만드는 것이다. 치매데이케어센터를 계획하며 사용자들에게 경험하게 하고 싶었던 '아키테라피'의 혜택이 건축가에게까지 증명처럼 전달되는 순간이었다.
건축의 혜택은 건축가에게도 적용되는 것 맞다!
뜻밖의 사용자 후기를 접하면서 마냥 기분 좋기도 하면서 책임감도 커진다.

그 공간의 의미를 소중히 여기고 그곳을 알차게 활용해서 살아있는 공간으로 만들어 온 분들이 한 번 더 고맙게 느껴진다.
"손끝 인지능력을 키우는 울퉁불퉁한 벽돌, 개방된 자연채광에서 느껴지는 밝고 아름다운 놀이터같은 분위기가 기존에 가졌던 부정적인 의식에 대한 이미지 개선에 크게 기여할 것"
개원 당시 영등포 신문에 소개된 팀장님의 소개글을 보면 어쩜 이렇게 건축가의 의도를 잘 이해하고 설명할 수 있는 지. 고맙지 아니할 수가 없다. 그래서 사용자들도 공간의 가치를 알아주고 표현할 수 있게 되었을 거다. 

<영등포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 영등포신문, 2015년 5월 27일>


포럼디앤피의 복지시설 연대기에 마일스톤 역할을 톡톡히 해준 
'영등포 당산치매전문데이케어센터'


2018년 8월 24일
건축가 김지윤
facebook : jiyun.kim.79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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