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oogle을 열고 <Mosquée d'Alger>을 검색해보면 알제리의 대표적인 모스크에 대한 정보들이 나온다. 오른쪽에 마치 공식 '알제리 모스크'처럼 나오는 계획안은 서울건축에서 제출했던 안이다. 결과가 발표되던 당시에도 언론에는 서울건축의 조감도가 당선안처럼 뉴스와 신문 인터넷 매체에 인용되었다. 그러나 당선안은 독일 건축사무소의 작품이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런데 심지어는 시공중인 지금도 서울건축의 안이 지어지고 있는 것처럼 기사에 인용되고 있다. 기사의 이슈는 늘 어마어마한 규모의 사업비와 그 추진경위이다. 나중에 다 지어지고 나면 ‘어! 우리가 생각한 그 모스크가 아니잖아!’ 하는 사람들 많을 것 같다.
이 프로젝트는 2007년에 서울건축에 입사해서 전곡선사박물관 프로젝트 진행하면서 병행했던 현상설계였다. 프랑스에서 학업 마치고 돌아왔던 때라 프랑스어 문서 검토해서 파악하고 소장님과 협의하면서 디자인 발전시키던 기억이 난다. 알제리 사람들이 가장 선호할 만한 가장 전통적인 구성으로 접근하고, 알제리 사람들과 검증하면서 계획안을 마무리지었는데, 알제리 일반 국민들의 감성을 가장 잘 파악했던 게 아닐까 싶다.
그 때 밑줄치면서 검토했던 문서들과 계획 가이드들을 살펴보니, 깊이 파악하고 고민했던 흔적들이 남아있다. 매우 충실하게 진지하게 공모요강을 분석했고, 자의적으로 해석할 수 있는 부분을 보완하기 위해 알제리 전문가들과도 많은 회의를 했었고. 모스크의 건축적 특성에 대해서도 꽤 잘 알고 있다고 자부할만큼 연구도 많이 했다.
서울건축에서 퇴사하고 나서도 가끔은 옛 고향 생각하듯이 그 때의 프로젝트를 떠올려본다. 하나하나 순간순간 정성을 쏟았고, 진심으로 잘되기를 바라면서 임했던 프로젝트들이었기 때문에.
아무튼, "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은 일이 10년 넘게 지속되는 상황에 아쉬움, 뿌듯함, 황당함 그리고 아련한 애정이 교차한다.
아무튼, "세상에 이런 경우도 있구나!" 싶은 일이 10년 넘게 지속되는 상황에 아쉬움, 뿌듯함, 황당함 그리고 아련한 애정이 교차한다.
서울건축에서는 이런 상황을 알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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