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포럼디앤피 | 양푸른누리 ] 포럼디앤피 건축가의 자세

< KTX 대회의실로 향하는 복도 @Seoul Station, 양푸른누리 촬영 >


'누구나 아는 기회를 쫓기보다, 안 보이는 기회를 찾아내는 팀,
그런 팀이 매력 있지'
-건축가 이인기-


지난 9월 9일 일요일 1시, 서울역 KTX 대회의실에서는 국토교통부와 LH(한국토지주택공사)가 주관하는 <2018 월드 스마트시티 해커톤> 사전 설명회가 이루어졌다.

총 14개의 팀이 참석 중이었지만, 그중 명단에 적혀있지 않은 팀이 하나 있었다.

바로 내가 속해있는 'Le D-Architecture', 데이터를 전문적으로 다루는 포럼의 새로운 팀 D-Architecture(디아키텍처)와 블록체인을 코어 기술로 하는 예비창업팀 LeLi(레리)가 합을 맞춰보는 프로젝트 팀이다.


어떻게 된 상황일까?

본래 5일(수) 자정까지였던 마감이 3일 더 연장되면서 제출 마감 시간에 대한 혼선이 빚어졌다. 마감일이 주말이라 주최측과 연락이 닿지 않아 우리 팀의 제안서가 제대로 접수 되었는지, 심사를 받았는지의 여부를 확인하지 못한채 사전 설명회 날이 다가왔다.

사전 설명회는 본선 참여를 위한 필수 요건이자 개별적인 공지를 통해 장소와 시간을 전달받은 본선 진출 팀들만이 참석하는 자리였다. 제안서를 제출한 시간부터 설명회 당일 오전까지 전화, 메일, 글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지속적인 문의를 해봤지만 여전히 감감무소식이었다.


당신이라면? 포럼에서는?

제안서의 1차 심사 결과를 기다리시던 대표님께 자초지종을 말씀드리자 해주신 조언.

‘진정으로 판을 바꿔서 뚫어볼 생각이면 기다리지 말고 찾아가야죠.
소소한 기회라도 잡아야 내 것이 되는 거예요.’

포럼에 합류하며 대표님께서 말씀하셨던 ‘결이 맞는 사람’, 그 중요성과 필요성에 대해 공감할 수 있었던 순간이었다. 대화를 주고받던 때 몸은 이미 사전 설명회 장소로 향하는 전철 안이었기 때문이다.

사전 배포된 포스터에는 시간에 대한 안내가 없었을 뿐 장소는 이미 공개되어 있었기에 직접 찾아가는 것이 마지막 대안이었다. 혹여나 심사위원분들이 참석하는 자리라면 양해를 구하고 즉석에서 PT까지 할 생각으로 사전 설명회에 참석했다.


어떻게 되었을까?

공고와 뉴스, 그 어디에도 명확하게 명시되지 않았던 연장된 마감 시간에 대해 담당자분께 공감을 얻었지만, 관련 사항을 확인해보겠다며 설명회 참석을 권유하셨다. 얼마나 지났을까, 본선 진출 시 유의사항에 대한 안내가 있었음에도 내 신경은 온통 담당자분께서 앉아계신 곳으로 향해 있었다.

얼핏 수화기 너머로 참가 팀을 늘릴 수 있냐는 질문이 들렸고 곧이어 설명회도 끝이 났다. 결과는 심사자격 획득. 심사 점수가 본선 진출 팀들과 같거나 높으면 우리 팀도 그 대열에 합류하게 되는 것이다.

만약 수동적으로 주최 측의 연락만을 기다렸다면? 처해있는 상황에 대해 공감을 얻지 못하였다면 어떻게 됐을까? 소소하지만 강력한 기회를 얻어 최소한의 궤도에 올려놓고 다음을 준비하는 것. 이것이 바로 포럼디앤피 건축가로서 기회를 대하는 태도이다.


2018년 10월 8일
건축가 양푸른누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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