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FORUM Tracing ] 설득과 이해 - 건축가의 태도-2/2

'아키테라피(Archi-Therapy)'는 "건축을 통한 치유"라는 의미이며, 포럼디앤피 건축가들의 활동중심이 되는 건축철학이다. 이는 건축이, 결과로서 조성된 공간을 이용하는 사람들이 갖게 될 감정이 각자의 삶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도록 하는 것을 설계하는 것임과 동시에, 건축과정을 만들어가는 다양한 역할의 사람들에게 삶을 치유하는 시간을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는 이러한 지향점을 갖고 보다 많은 사람들이 좋은 건축적 경험을 하도록 하고 있으며, 건강한 건축환경에서 양질의 건축이 이루어진다는 것을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설득과 이해-건축가의 태도

"프로세스에 올라타다"  

< 건축환경의 정의, 포럼디앤피 >

우리가 속한 건축환경은 어떠한 곳일까?

2019년 5월 현재, 우리 팀이 완료한 프로젝트는 160여개이다. 도시건축건설 프로젝트와 연구프로젝트 등 그 유형은 매우 다양하다. 이를 수행하면서 관찰하고 분석한 내용들을 토대로 우리는 위 그림과 같이 건축환경을 정의해 놓았다.

건축가마다 활동하는 방식이 다르지만, 우리 팀은 특정한 용도나 분야에 제한을 두지 않는다. 오히려 우리가 추구하는 철학 또는 가치가 사회(시장)의 요구(또는 필요)를 충족하는데 유익하다면 프로젝트를 통해 적극적으로 실행에 옮긴다. 그렇게 건축과 관련한 환경을 바꾸어 오고 있다.

과정은 참여, 결과는 체험

건축프로젝트(또는 일반사업)는 설계-시공-사용(운영)이라는 틀을 벗어나지 않는다. 이러한 속성과 실현하기 위한 과정, 즉 프로세스를 이해하는 것이 중요한 이유이기도 하다.  각각의 단계에서 필요한 것은 무엇이고, 이를 위해 어떤 역할을 해야 하고 어떠한 욕구(또는 문제)를 갖고 있는 것일까라는 질문을 멈추지 않는다.

가장 먼저 설계단계에서는,  무언가를 요구하는 발주처와 이를 실현하는 건축가 두 역할의 관점 차이가 '주관적'이라는 점이 특징이다. 이는 지어질 건물을 상상해야 하는 발주처의 불안함과 머릿속에 이미 지어진 건물을 갖고 있는 사람의 답답함이 충돌하기도 한다. 그래서 발주처는 설계과정에 참여해서 적극적으로 의견을 내려고 한다거나, 지어질 건물을 미리 보고 싶어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우리 팀이 설계과정에 '시각화와 시뮬레이션"이 가능한 방법을 발전시키는 근거이기도 하다. 

< 주거단지 시물레이션, 출처, 포럼디앤피 >

그렇다면 시공단계에서는 어떤 일들이 일어날까? 바로 비용과 품질에 관한 것들을 '객관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정보가 없어서 발생하는 문제들이 많다는 것이다. 사업주의 관점이 마냥 싸게 짓고 싶은 것일까? 실제로는 비용이 발생하는 내용을 확인하기 어렵기 때문에 발생하는 경우가 더 많다는 것이다. 바꿔 말하면 '합리적 투자'를 하고 싶은 것이다. 그래서 건축가가 자신이 설계한 내용이 건설과정을 거치면서 이루어질 수 있기 위해서는 다양한 바업으로 물량이나 비용 또는 공사일정을 예측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기존처럼 설계와 내역작업을 분리하는 환경에서는 온전한 건설정보를 확인할 수가 없는데 이를 보완하는 것이 이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ing)이다.

< 건설과정 시물레이션, 출처, 포럼디앤피 >

 < 공사비 시물레이션, 출처, 포럼디앤피 >

마지막으로 건물을 짓고 나서는 무엇이 중요할까? 바로 건축물을 건강한 상태로 운영하기 위한 '가치'를 인식하도록 하는 것이다. 사업주는 자신이 소유한 건물의 가치를 어떻게 이해하는 것이 유익한 것일까? 그것은 건물이란 앞서 선행된 '설계와 시공'을 통해 '얼마'에 지었구나 라는 결과가 아니라, '누가' 이 건물을 '무엇을?', '왜?, '어떻게?' 실현해 왔는지 그 과정의 고유함과 건축가의 철학으로 차이가 난다는 것을 알아가는 것이다. 

이러한 과정은 건축프로젝트 내내 관여하는 건축가에게 상당한 역량을 요구하는 것도 사실이고, 발주처에게도 많은 과제를 주게 된다. 확실하게 말 할 수 있는 것은 건물을 짓는 과정이 얼마나 많은 정보와 복잡한 검토과 결정을 거치면서 한 단계씩 나아가는지 그 과정에 여러 이해관계자들이 올라탈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아닐까 싶다.   

건축가의 역할 중 하나는, 설계내용이 시공을 통해 왜곡되거나 퇴색되지 않고 지어질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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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Reference ]



2019년 5월 18일
건축가 이인기



건축가 이인기 | (주)포럼디앤피 공동설립자로서, 한국과 프랑스에서 수학하며 건축가의 언어를 실현하는 설계방법 및 건축환경을 지속적으로 연구하고 실행하고 있다. 특히 합리성과 투명성을 요구하는 시대적인 변화속에서 건축가가 어떠한 방법으로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 있을까? 라는 질문을 계속하면서, 실무프로젝트와 더불어 대학원 수업 및 외부강연을 통해 발주자-설계자-시공자 역할을 하는 사람들에게 건축을 바라보는 건강한 관점과 인식을 확산시키고 있다.

(주)포럼디앤피 | 2008년 세 명의 건축가가 설립한 (주)포럼디앤피는, 아키테라피라는 건축철학을 실현하기 위해, 현대사회에 필요한 건축의 혜택을 탐구하고 실천했으며, 양질의 건축을 실현하기 위한 기술역량을 갖추고 있다. 마스터플랜, 주거, 종교, 의료, 복지, 상업, 문화시설 분야에서 작업했고, 현재는 건축건설사업의 전과정인 기획-설계-건설-운영이라는 프로세스의 리더로서 건축가를 정의하고 작업을 하고 있다. 특히 데이터를 접목한 디지털건축과 스마트시티라는 분야에서 특화된 위치를 확보하고 있다.

( 연구 및 상업용도 활용시 출처를 밝히고 사용하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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